<p></p><br /><br />'재택 치료' 체제가 생존의 공포로 다가오는 장애인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코로나에 걸리면 기본적인 생활을 도와줄 활동지원사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, 자가검사에 재택치료까지 코로나19 대응이 사실상 시민들의 '셀프 방역'으로 바뀌었는데요.<br><br>'셀프 방역'의 사각지대를 찾아 현장으로 갑니다.<br><br>시각장애인 이동진 씨는 자가검사키트를 써야할 때마다 난감합니다. <br> <br>우선 키트를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약국 문에 품절이라고 적혀있어도 일일이 물어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[이동진 / 시각장애인] <br>"코로나 자가검사키트를 사려고 하는데요. (아직 입고된 게 없어요.)" <br> <br>키트를 구해도 문제입니다. <br> <br>검사하고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혼자선 할 수가 없습니다. <br> <br>[이동진 / 시각장애인] <br>"설명서가 점자로 지원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데 그럼 저희는 질병으로부터 보호를 못 받는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." <br> <br>중증 장애인들은 집에 혼자 격리되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석 달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중증 근육장애인 A 씨. <br> <br>장애인 전담 병원의 병상이 부족해 자택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. <br> <br>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중증 장애인들의 재택치료가 우려된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A 씨 / 중증 근육장애인] <br>"비대면으로 문 앞에 약 등을 두고 가시는데 그런 걸 혼자 받으러 나갈 수도 없을뿐더러 밥 먹고 세수하고 자고 이런 것을 혼자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." <br> <br>A 씨처럼 도움 없인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은 평소 활동지원사와 생활하는데 확진되는 순간 활동지원사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 집니다. <br> <br>감염 우려 때문에 나서는 활동지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A씨 / 중증 근육장애인] <br>"보건소에서는 응급 상황이 생기면 응급실에 전화하라고 하는데 (일부 중증 장애인들은) 그 전화도 할 수가 없거든요. 그 상태로 방치되다가 혹시 정말 안 좋은 상황으로 진행될까봐 염려가 큽니다." <br> <br>학생들의 등교 전 주 2회 자가검사 권고에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등교 중단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. <br> <br>[김현미 / 발달장애 학생 어머니] <br>"(아이가) 자폐성 장애거든요. (자가검사 이유를)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건 좀 어려울 것이고. 상당 부분 강제성을 띠어야 할 것이고. 대놓고 학대하는 거예요. 학교 안 보낼 거예요." <br> <br>현행 방역체계상 장애인은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됩니다. <br> <br>[황백남 /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대표] <br>"정부 시스템에서 장애인은 누락돼 있다는 것이 큰 문제죠. (집중관리군에) 장애인을 포함시켜주고 자가검사키트든 해열제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죠." <br> <br>셀프방역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은 생존의 위협마저 느끼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김남준 장동하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donga.com